팬데믹 시대에 혜성처럼 등장해 전 세계를 흔들어 놓은 메타버스. 이제는 그 안에서 회의를 하고, 컨퍼런스를 열고, 강의를 듣는 풍경이 결코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곧 제2의 현실이 되는 걸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메타버스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으니 문득 그 미래가 궁금해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메타버시안인가? ‘메타버시안(Metaversian)’이란 ‘가상세계 참가자’라는 뜻으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2022 CES’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이 행사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는 ‘메타버스는 생각보다 가깝고, 우리의 물리적 현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니면 혹시 메타 사피엔스인가? 글로벌 미래연구기구에서 발행한 <세계미래보고서 2022>는 메타버스로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가는 요즘 세대를 ‘메타 사피엔스(Meta Sapiens)’로 정의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5년에 스마트폰을 뇌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새로운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 칭한 점을 생각하면 현재 메타버스가 얼마나 대중화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절대 강자누가 될 것인가!

‘메타버시안’과 ‘메타 사피엔스’의 등장은 메타버스가 단순히 한 때의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현실 메커니즘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2000년 출시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 2003년 출시된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를 비롯해 주요 온라인 게임들이 대표적인 예다. 어렵게 접근할 필요도 없다. 미니미를 취향대로 꾸미고 미니룸에서 소통하던 싸이월드도 가상현실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20년이 넘게 가상 세계 구축에 몰두한 우리 인류의 노력이 비로소 메타버스로 빛을 발하려는 게 아닐까.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외모를 꾸미며 또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보는 게임 ‘심즈‘
아바타를 설정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귈 수 있는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
아바타를 설정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귈 수 있는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
가상 공간에서 미니미와 미니룸을 꾸며 ‘나’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싸이월드도 메타버스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미니미와 미니룸을 꾸며 ‘나’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싸이월드도 메타버스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로블록스, 제페토, 이프랜드 등이 있다. 미국 게임 콘텐츠 기업인 로블록스의 규모가 가장 큰데, 미국 10대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하루 평균 접속자도 4천만 명에 육박한다. 네이버가 만든 제페토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SKT의 이프랜드 역시 나날이 입지를 확장 중이다. 이밖에 페이스북은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속적으로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거나 인수전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10대 청소년 대부분이 로블록스로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한다.

최근 제페토와 구찌의 콜라보레이션은 패션에 민감한 MZ 세대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제페토와 구찌의 콜라보레이션은 패션에 민감한 MZ 세대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메타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동맹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기구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25개의 기업이 동참했는데 이 동맹의 목적은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메타버스의 주도권을 한국이 차지하는 것!

‘메타버스’라는 광활개척지 위에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펼칠 수 있는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VR, AR,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접목해 형태를 바꿀 수 있고 NFT 기술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제대로 된 시장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일단 지금의 기술들이 더 발전해야 하고 법적 기준도 세세하게 정립해야 한다.
최근 정부는 데이터 정책 컨트롤 타워인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총 13개 규제 개선 과제 중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신 규제 체계 마련’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올해 안에 게임물과 메타버스를 분리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메타버스 가이드라인 수립의 첫 걸음인 만큼 그 방향성에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 지금까지 메타버스의 현주소를 훑어봤다. 처음에는 거창한 이름 때문에 부담스러웠는데 마음을 열고 들여다보니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일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놀이터,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메타버스 속에서 펼쳐질 우리의 새로운 미래,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메타버스 현대엘리베이터 모음.zip

게더타운에서 글로벌 CoP 지식 콘퍼런스 개최

현대엘리베이터 사내 자율 학습 조직인 ‘글로벌 CoP(Community of Practice)’가 3월 17일 게더타운에서 지식 콘퍼런스를 열었다. 국내외 임직원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참여해 실시간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게더타운은 미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회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ZEP에서 2022 미래비전 선포식 생중계

7월 13일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서 열린 ‘2022 미래 비전 선포식’이 ZEP에서 생중계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임직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ZEP은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연’ 개발사 슈퍼캣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합작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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