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서 제2회 CEO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주제는 ‘비전을 상상하다, 비상(飛上)’이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첫 번째 콘서트가 ‘소통’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콘서트는 ‘미래비전 2030’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본 자리였다. 장장 2시간에 걸쳐 주고받은 심도 깊은 대화를 지금부터 공유한다.

오후 3시, 충주 스마트 캠퍼스 복지동 3층 대강당에 콘서트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번 콘서트에는 CEO 및 임원을 비롯해 부산·경남·울산·대구지사 임직원, Change Agent(이하 CA)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현장을 생중계해 전국에 있는 임직원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콘서트는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미래비전 2030’에 대해 자세히 탐구하는 시간이었고, 두 번째 세션은 비전 달성을 방해하는 현장 문제점의 개선안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세션에서는 원팀 스피릿을 되새기며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일과 비전에 관한 주제이다 보니 분위기는 다소 진지했지만, 그만큼 대화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Q&A로 핵심만 쏙쏙 뽑아 요약했다.

Session 1.
Mobility to
Possibility

‘Mobility to Possibility’의 구체적인 의미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다소 어렵고 피부에 와 닿지 않은 구호일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수치로 말씀드리면 ‘세계 5대 엘리베이터 업체에 진입해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한 Key는 해외 시장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핵심 가치인 3C(Cooperation·협업, Challenge·도전, Change·혁신)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어려운 목표인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 가치가 바탕이 된다면 달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새롭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나라가 있나요?
법인 설립은 고려할 사항이 많아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당분간은 미비한 대리점을 과감히 제외하고 신규 대리점 및 공급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금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서 제조하는 우리 제품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된다면 다른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리 제품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해외 사업을 확장하려면 ‘우리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 기술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새로운 방침 등에 대해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내년부터 로봇을 이용한 설치 기술을 국책 과제로 등재해 연구하게 되는데, 해당 로봇을 우리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여러 활용도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지난 4월에 이야기했던 안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협업 문화를 독려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우선 임원 KPI에 협업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을 만들 것이며, 타 본부와 협업을 통해 훌륭한 성취를 이룬 임직원에게는 안식월 같은 포상을 주면 어떨지 관계 부서와 협의해보겠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한 협업은 반드시 성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과감한 도전과 협업이 없다면 탁월한 품질 또한 없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Session 2.
Challenge to
Change

현재 서비스 현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재 납기 지연입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 현재 ERP, MES, 미출하 등 3가지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ERP 고도화 작업은 8월 말이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MES도 정착이 될 거고요. 관건은 ‘미싱’입니다. 미싱이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재를 공급해야 하는 ‘적기’를 담당자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본부 간 사일로(부서 이기주의) 때문에 정보가 원활히 공유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죠. 이 사일로로 인해 임직원 간 협업과 업무 문의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옐로우 페이지와 신인사 시스템 등에 개인별 담당 업무 및 부서 소개를 빠르게 업데이트해 신속하고 정확한 문의와 대응이 가능하도록 CHO와 조치하겠습니다. 아울러 SRM과 CRM의 병행으로 업무 프로세스 상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감하게 통합해 원활한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PM은 주말 근무를 불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일 주5일제로 운영되는 회사 방침과는 다른 근무를 하다 보니 가끔 지치기도 하는데요. 지금보다 나은 방향은 없을까요?

우선 주5일 근무는 시대적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주말 근무를 하게 해서 대표이사로서 대단히 미안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설치 PM이 예산 등에 대해 접근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는 설치 PM의 권한 확대 및 책임 부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미싱, 오출하 문제도 주말 근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시스템 안정화로 차차 완화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은 우리 회사의 든든한 밑거름입니다. 설치 PM의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관계 부서와 숙고해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직원이 주어진 연차를 100% 못쓰고 있을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 휴가 등 회사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쉬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요?

좋은 제안입니다. CHO 쪽에서도 연차 제도와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은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아서 바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쉬었으면 좋겠어요. 에너지가 충분히 충전돼야 일도 더 잘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하겠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무조건 월 1회 땡땡이치겠습니다!

Session 3.
One team to
Harmony

서로를 이해하며 협업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있으면 어떨까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시국으로 어쩔 수 없이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거나 정부 정책이 완화되면 ‘한마음 교육’과 같은 소통의 장을 과감하게 시행하겠습니다. 협업이 필요한 부서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화합과 교류의 시간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매월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수주 실적에만 쫓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승강기 산업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평가 방식을 검토해주실 수 있나요?

내년부터는 팀별, 담당자별 셀프 매니지먼트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1년간 각자 경영할 수 있는 지표를 설정해 운영하면 좀 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 개개인이 모두 리더가 돼야 합니다. 저도 영업을 해봤기 때문에 그 고충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고민해보겠습니다.

Behind Cut
뒷풀이는 참지 않지!

콘서트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선후배간 동료애를 한층 더 돈독히 다졌다.

“앞으로 복숭아는 안 보내려고 합니다. 복숭아가 가장 빨리 상하는 과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배송 과정 등의 문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혹시라도 상한 복숭아를 받았다면 죄송합니다. 처음이라 벌어진 실수이니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을에는 맛있는 사과를 보내겠습니다!”

“업무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진 것 같네요. ‘대표이사’가 아닌 여러분의 선배라고 편히 생각하고, 제 개인사를 물어도 좋고 신상 털기도 가능하니 자유롭게 질문해주세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해주면 고맙겠습니다. 함께한다는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채워나가겠습니다.”

(9월 25일에 결혼하는 직원이 축하를 부탁하자)
“결혼 축하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날 약속이 있네요(웃음). 결혼이 축하할 일인지 잘 모르겠으나 일단 해보시고 생각해보십시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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