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은 성장을 이끄는 귀한 밑거름이다. 서비스에 특화된 김상연 담당은 해외 경험으로 승강기 너머의 세상을 보게 됐다. 설계 외길을 외쳤던 김기철 팀장은 다양한 업무 덕분에 커리어가 더 단단해졌다. 여러 가지 경험을 역량으로 융합하는 방법, 두 사람의 인생을 통해 배워본다.

변화는 성장의 가장 큰 동력

김상연 서비스기술안전 담당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편하긴 하죠.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는 더 넓은 세상이 있습니다. 시각이 넓어지면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더군요. 저도 미처 상상하지 못한 성장을 이루게 합니다.”
모든 일의 기본은 ‘청소’라고 했던가. 2004년 대졸 공채로 서비스기술팀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3주 동안 목동 하이페리온 승강기 피트를 청소했다. 먼지를 쓸고 닦으며 서비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술로 현장을 이끌 수 있는 전문가를 꿈꿨다. 김상연 담당의 첫 출발이었다. 당찬 각오대로 그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점검자 교육을 하며 서비스 기술 전문가로 거침없이 성장했다. 그렇게 현장이 전부인 줄 알았던 그에게 2017년 지사장 발령은 시야를 넓혀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리 산업은 현장과 기술뿐만 아니라 영업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어요.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는 능력, 숫자를 보는 힘을 길렀죠. 기술뿐 아니라 사람을 살피는 계기가 됐고, 눈앞의 문제 해결은 물론 3개월 후의 계획 등 중∙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하는 역량을 키우게 됐습니다.”
강서지사에서 한 단계 성장한 김상연 담당에게 중국법인이라는 전혀 새로운 무대가 또 한 번 펼쳐졌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서비스 총감을 맡은 그는 신입의 패기를 되살렸다. 익숙하고 잘하는 일에서 벗어나야 하는 현실이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점차 열정이 깨어났다.
“중국에서의 4년은 ‘무조건 변화해야 한다’라는 자세를 길러줬어요. 기술이든 시장이든 내 역할이든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자고 다짐했어요. 변화 속에 새로운 길이 있거든요.”
2022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실제로 성격 유형이 내향형에서 외향형으로 바뀔 만큼 변했다. 변화에 익숙해진 그에게 스마트서비스팀은 최적의 자리였다. 혁신적인 스마트 기술 도입을 두려움 없이 추진할 준비가 돼있었다. 기세를 몰아 2023년 인공지능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인 ‘MIRI’를 오픈하며 혁신의 힘을 증명했고, 승강기 안전 유공 장관 표창까지 수상했다. 김상연 담당은 현재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에 문을 두드릴 때 성장하고 앞서나갈 수 있음을 몸소 깨달은 덕분에 도전을 계속하는 중이다.

넓고 다양한 역량의 시너지

김기철 구매전략팀 팀장

2003년 1월 입사한 김기철 팀장은 오직 ‘설계’만 고집했다. 설계 부서가 아니면 다른 회사에 가겠다며 1~3지망을 모두 ‘설계부’로 채운 외골수였다. 입사 후 바람대로 물류 시스템, 에스컬레이터, 자전거 주차 시스템까지 원 없이 설계에 몰두했다. 2012년부터는 가장 원하던 엘리베이터 설계를 맡으며 정점을 찍었다. 평생 설계 업무만 맡을 줄 알았던 그에게 2016년 인도법인 발령은 예기치 못한 변화였다.
“인도에서 현지화 제품을 개발했는데, 아쉽게도 비즈니스까지 연결은 안 됐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성장의 시간이었어요. 설계 분야에만 갇혀 있던 시각, 국내에만 갇혀 있던 활동 무대가 확 넓어졌거든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변화였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튀르키예에서 일할 때도, 2018년 국내로 복귀해 현지화 실행팀을 이끌 때도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2019년 말, 설계3팀 팀장이 됐을 때는 설계 전문가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단단히 준비됐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22년 1월, 입사 20년 차에 생각지 못한 터닝포인트와 마주하게 됐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구매전략팀 팀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리더로 부임하게 돼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팀원들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말 그대로 ‘계급장 다 떼고’ 업무에 임했어요. ‘잘 모르니 가르쳐 달라, 결정된 부분은 리더인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공언했죠. 그렇게 우리 팀은 하나가 됐습니다.”
다행히 설계와 부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제품 이해도가 높으니 부품을 보는 눈도 남달랐다. 설계를 잘 알기에 구매 흐름을 혁신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고, 구매 전반을 이해하고 보니 설계 과정이 더 선명하게 이해됐다. 덕분에 부품 종류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통합 물량 시스템을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
“처음 구매전략팀에 발령받았을 때는 그동안 내가 쌓은 커리어가 무너질까 봐 걱정했는데요. 오히려 더 빛나게 하는 요소가 되더라고요. 핵심 역량은 주변의 경험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전히 설계에 애정이 가득한 김기철 팀장은 ‘넓게 보고 다양하게 경험하라’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아는 것 너머의 세상과 만나야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외골수 선배의 진심 어린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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