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나도 ADHD?
주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줄 알았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성인에게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일을 동시에 하려 한다면, 정리 정돈이 버겁고 시간 약속을 놓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성인 ADHD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ADHD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13만 9천696명. 그중 20~30대가 전체 연령층의 약 36%를 차지할 만큼 성인 ADHD 진단이 늘고 있다. ADHD는 뇌 안에서 주의 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 ADHD의 경우 아동기에 발현한 ADHD의 잔재 증상인지, 성인기에 별도로 발현한 것인지,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이 집중력 장애로 나타나는지 현재까지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주요 증상은 충동성, 심한 감정 기복, 주의집중력 결함으로 요약된다. △아주 간단한 일도 제대로 끝마치기 어렵다 △한 가지 일을 하다 어느새 다른 일을 하고 동시에 여러 일을 하기도 한다 △과도한 집중으로 다른 중요한 일과 시간 개념을 잊고, 만성적으로 지각한다 △정리를 못 하고,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가만히 앉아 있는 걸 어려워하고, 쉽게 지루해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자주 끼어들고, 무례한 말을 그대로 뱉는다 △비판에 과민 반응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 쉽게 화를 낸다 △자제를 잘 못 하고, 충동적 소비가 잦다…이와 같은 행동이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자신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실제 성인 ADHD 진단 시 사용하는 ‘성인 ADHD 자가보고척도(ASRS)’로 판단해 볼 수도 있다. 아래 질문에 체크한 문항이 4개 이상이면 전문가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숨기지 말고 치료가 우선

ADHD는 학업, 가정, 직장 생활 등 일상에서 심각한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무단 결근, 업무 효율 저하의 원인으로 ADHD를 꼽았을 정도다. 적절한 치료나 교정이 동반되지 않고 지속되면 알코올, 니코틴, 게임, 도박 등에 중독될 위험이 높아지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 된다.

전문가에게 ADHD로 진단받으면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증세가 가볍다면 주변 환경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노력만으로도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일단 자신이 성인 ADHD임을 인정한 후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주변에도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일 저녁, 다음 날 할 일 목록을 작성한다.
무리한 계획이 아닌 하루 2~3가지의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실행력을 높인다.
주변에 휴지통과 정리함을 여러 개 배치한다.
열쇠, 전화기, 지갑 등의 물건을 담는 보관함을 항상 같은 위치에 두고 사용한다.
주무를 수 있는 물건을 소지, 불안과 분노가 생길 때마다 만지며 감정을 조절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술과 담배는 멀리한다.
7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잠을 잔다.
ADHD는 단순히 산만하고 독특한 성격을 나타내는 상징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장애다. 본인의 삶이 통제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인간관계가 틀어지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정서적인 불안감이 커져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독감이 걸리면 당연히 병원을 찾듯 성인 ADHD도 혼자 감내하려 애쓰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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