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라는 단어는 무척 매력적이지만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번의 도전이 어떤 드라마를 만드는지 경험하고 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글로벌HR팀 한영천 팀장과 회계팀 김동환 매니저가 바로 그 산증인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글로벌HR팀 한영천 팀장

한영천 팀장의 시작은 ‘회계’였다. 회사의 전체적인 사업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설계하려면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회계팀에서 근무하며 원가 관리, 수익성 검토, 해외법인 관리 등의 업무를 통해 차근차근 회사를 이해해 나갔다. 그 과정은 지난했지만 즐거웠고 보람도 느꼈다. 업무 특성상 야근도 잦고 긴장감도 컸지만 꿈 많은 신입사원에겐 그저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업무에 몰두한 지 7년쯤 지났을 무렵, 그에게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제 미래가 불안해졌어요. ‘앞으로도 이 일을 행복하게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그즈음 해외법인 관리 업무의 일환으로 중국법인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한국에서 보고서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현지 주재원과 직원들의 상황, 현지 시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파악하고 소통하니 늘 해오던 업무도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러고 머지않아 말레이시아법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책임감이 막중한 CFO 자리였지만 두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캄캄한 매너리즘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설렜습니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한영천 팀장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법인 내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점, CFO였지만 사실상 인사∙총무∙전략∙기획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는 점 등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회계 업무를 하며 사업의 흐름을 읽어온 덕분에 법인 전반의 운영 체계와 사업 현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었다. 현지 사정에 맞춰 경영 과제를 풀어가자 법인 직원들은 그의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따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는 법인 업무 프로세스 정립, 흑자 전환, 우리 회사 랜드마크 현장으로의 사무실 확장 이전 등 크고 작은 성과를 이뤄내며 말레이시아에서의 생활을 이어 나갔다. 시간이 흘러 5년 뒤,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그가 선택한 곳은 글로벌HR팀이었다. 그간의 행보와는 또 다른 결정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현지 직원들과 섞여서 일해 보니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겠더라고요. 그 깨달음을 글로벌 HR 업무에 반영하면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경험했던 많은 부분을 업무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되고 있다. 법인에서 근무하는 현지인들의 직무 역량 향상을 위해 우수 직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애사심을 고취시키고 현지 인재를 육성하는 ‘해외 직무 전문가 교육’,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직원들의 현지 경험을 공유하는 ‘인사이트 살롱’, 분기별로 글로벌 이슈에 관해 외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는 ‘글로벌 포럼’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그렇게 글로벌HR팀은 해외법인 및 주재원의 인사 업무뿐만 아니라 인재 육성, 글로벌 문화 조성 등 모든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 향상을 위해 전방위적인 전략을 짜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선배들을 보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행을 두고 고민할 때 저보다 먼저 주재원 생활을 겪은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됐어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길을 터준 그들이 있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의 도전에 좋은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갈고 닦을수록 빛을 내는 사람

회계팀 김동환 매니저

*AICPA(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Public Accountants, 미합중국 공인회계사 협회)에서 주관하는 자격 시험을 통과하고, 관련 학점과 실무 경력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USCPA(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모든 업적은 현장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던 청년이 있다. 그래서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는 일만 찾아다닌 그는 현대엘리베이터 영업 사원으로 입사하며 비로소 그 꿈을 이뤘다. 회계팀 김동환 매니저의 이야기다. 그는 Major 영업과 STO 영업을 오가며 직군 특유의 진한 땀 냄새와 공동체 정신에 매료됐다. 야근마저 낭만으로 느꼈을 만큼 즐겁게 일에 몰두하던 어느 날,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영업 업무를 2년 정도 하고 나니 제 역량을 더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학부 시절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성공하는 회사에는 반드시 훌륭한 회계 전문가가 있다.’ 제 전공인 경제학 지식에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접목한다면 경쟁력 있는 회계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AICPA 자격 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주말마다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었는데, 재무 회계, 미국 상법 및 세법, 회계 감사, 경영학 등 네 가지 시험 과목의 세부 과목 12개를 모두 수강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사이 두 살 터울로 자녀가 태어나 육아까지 병행하느라 시험 응시는 계속 미뤄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우여곡절 끝에 4과목 중 3과목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제 역량이 갖춰졌다는 생각이 드니 본격적으로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마침 감사하게도 회계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신입사원이 아니었기에 바로 현업에 투입돼야 해 부담스러웠지만, AICPA 시험을 준비하며 회계 지식을 쌓은 덕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회계 리포팅은 매출, 채권, 수금 등 영업 활동의 연장선이더라고요. 영업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숫자를 활용할 수 있어 무척 든든합니다.”
김동환 매니저는 현재 USCPA 자격증 취득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준비하고 있다. 회계 관련 학점과 실무 경력,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공인회계사의 인증 등이 있어야 비로소 최종 자격증이 발급된다. 그가 이렇게 USCPA에 진심인 이유는 단 하나, 원하는 미래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는 영업 경험에 회계 지식을 더해 숫자 너머의 경영 인사이트를 키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직장인이 회계나 세무 업무를 어려워하거든요.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업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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