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사내 자율학습 조직인 ‘글로벌 CoP(Community of Practice)’가 그간의 연구 활동을 공유하는 지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1월 25일에는 연지동 서울사무소에서, 2월 7일에는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서 임직원들을 만난 CoP 팀원들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인사이트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금부터는 연구 에피소드, 준비 과정, 참여 소감 등 그들의 열과 성을 엿볼 수 있는 컨퍼런스 뒷얘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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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팀으로 선정돼 무척 뿌듯합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팀에는 제주지사(영업)에 근무하는 분이 계셔서 모임 약속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팀원 모두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모여 공부한 덕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폴란드 대사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해 주시고 관련 책자와 전통 의상도 빌려주셔서 부스를 풍성하게 꾸밀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는데요. 1년간의 연구 내용을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해 28쪽짜리 책자를 만들었고, 폴란드의 문화와 산업 시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분짜리 영상도 제작했습니다. 폴란드 현지에서 제작한 키링, 자석, 컵받침 등을 공수해 선물로 드렸고요. 아참, 폴란드 우유는 꼭 한번 드셔보세요! 팀원 중 한 명이 평소 즐겨 마시던 거라 자신 있게 선보였는데 시음한 분들의 반응이 뜨거웠답니다.

1년간 수고한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저희 팀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준 임직원 여러분에게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2024년 글로벌 CoP도 기대해 주세요!
필리핀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우리 회사 사업이 활발하지 않은 시장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하다 보니 글로벌 영업 대리점 중 1∙2위를 다투는 중요한 시장이더라고요. 컨퍼런스를 준비할 때 괜히 어깨가 무거워져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마음가짐이 우수팀으로 선정된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넷플릭스에 <끝내주는 필리핀 형제들>이라는 필리핀 영화가 있어 다같이 본 적이 있는데요. 가족의 정, 장남의 무게 등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해 인상적이었습니다. 놀이 중에도 제기차기, 공기 놀이, 고무줄 놀이 등 익숙한 것들이 많아 컨퍼런스 때 선보였더니 모두 즐거워하셨습니다.

성북동에 있는 필리핀 음식점에 가서 현지 음식도 먹어보고, 필리핀 영업 담당자분과 인터뷰도 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어요. 비록 혜화동에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필리핀 마켓을 가보지 못해 아쉽지만 적은 인원으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중국 시장 경제가 매우 위축된 상황입니다. 특히 건설 경기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건설 시장과 밀접한 승강기 산업도 덩달아 난항을 겪는 중이죠. 그렇다 보니 저희는 모일 때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팀원 중 한 명이 “유형 자산뿐만 아니라 무형 자산쪽으로도 사업 기반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 모두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국의 특허 장벽이 높지 않아 의지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모임 때마다 중국과 관련된 짧은 영상을 한 편씩 봤습니다. 배우 성룡의 영화 하이라이트 모음, 귀여운 판다 짤, 중국의 대표 예술인 ‘변검’ 공연 등을 보며 ‘중국’이라는 나라를 문화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죠. 이 모든 과정을 업무적으로 받아들였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 모두 ‘중국’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여 수다 떨듯이 스터디를 했기에 매순간 즐거웠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여러 직무의 성격과 고충을 알게 된 점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각자 역사, 문화, 법률, 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 하나씩 선택해 공부한 후 달마다 돌아가며 발표하는 형식으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의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됐는데요. 흥망성쇠의 중심에 ‘커피’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건축법상 3층부터 ‘1층’으로 표기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컨퍼런스 주제이기도 했던 ‘엘리베이터 시장’과 ‘글로벌 기업의 진출 실패 원인’은 모두 머리를 맞대고 분석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튀르키예를 포함한 유럽 국가에는 저층 건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신기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선포한 후 건설 분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진 나라입니다. 아직 우리 회사 법인이 없는 지역이라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재미있게 연구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주한사우디아라비아문화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압둘아지즈 알다엘 문화원장님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문화원장님이 저희 컨퍼런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셔서 직접 보러 오기도 하셨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자들은 고객 대응이나 사후 서비스의 처리 속도에 관대한 편이라고 합니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저희에게는 흥미로운 사실이었어요.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점, 여자들의 복장 규제가 엄격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컨퍼런스 때 현지에서 즐겨 먹는 음료(우유, 홍차, 생강가루를 섞은 밀크티)를 직접 만들어서 선보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끝나고 나니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년간 연구한 인도네시아는 흥미로운 점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2045년까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트라로 이전하는 신수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역사도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오랜 시간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일본 덕분에 해방이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컨퍼런스 때 인도네시아의 유명 커피 중 하나인 ‘루왁커피*’를 추출해 선보였습니다. 임직원들이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의 길거리 놀이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연구하는 시간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동료애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글로벌 CoP도 활발히 운영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루왁커피: ‘루왁’은 인도네시아어로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고양이의 똥에서 채집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코피루왁’,‘루왁커피’라고 하며, 생산량이 적어 고가에 거래된다.
베트남을 연구하면서 영토가 위아래로 긴 형태를 띄고 있어 북부와 남부의 기후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제품을 설계하거나 제조할 때 기후 조건도 꼼꼼히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베트남의 낮잠 문화가 신기했어요. 농경 사회였던 시절부터 이어오던 풍습으로,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한낮에는 일할 수 없어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료 사진을 보니 오토바이 위에서도 자더라고요. 우리에겐 새롭고 놀라운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학습을 통해 운행 패턴을 분석할 때 국가별 문화 등을 고려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퍼런스 때는 베트남의 느낌을 물씬 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베트남 커피, 캐슈넛 등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간식을 준비하고 ‘쭈온쭈온’이라는 전통 장난감도 마련해 선물로 드렸습니다. 업무로 바쁜 나날이었지만 팀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과제를 잘 수행해줘서 무사히 컨퍼런스를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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